개인의 책임을 말하는 이들에게


사고가 난 현장은 내가 근무하는 회사 바로 앞이며, 인근 흡연구역 중 드물게 편의점과 맞붙어 있는 곳이라 테크노밸리 서편에 입주해 있는 회사의 흡연가들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하루에도 서너번씩 지나다니는 길이고, 밥먹고 식후땡하는 곳이라 본의 아니게(나는 비흡연자 이지만, 담배피는 친구, 동료가 많은 고로) 사고 현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편이다. 사고 당시에도 현장 근처에 있어 아마 시중에 떠도는 일론들에 비하여 내가 조금은 비교적 정확하게 사건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개 이런 참사는 한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지 않고, 여러 요인들이 불운하게 동시 다발적으로 작용하여 벌어진다. 하나 하나 따져볼까. 우선 '삼십여명의 사람들이 그 곳에 한꺼번에 올라가지 않았다면'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현행법에 따라 안전요원을 배치했다면'은 어떨까. '환풍구에 '추락위험'이나 깊이가 20m라는 작은 사인 하나만 있었다면?', 또 '주관사에서 무대 위치를 멋대로 변경하지 않고 소방방재청에 신고한대로 환풍구를 뒤에 두고 무대를 설치했다면?', 아니, '무대를 변경했을 때 현장실사를 통해 환풍구가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여 부피는 크고 가벼운 구조물을 얹어두어 차단했다면' 어땠을까.'환풍구 덮개가 규정대로 결속되었고, 지탱하는 H빔이 규정대로 좀 더 튼튼했더라면', '야외 공연은 관람객이 3,000명 이상이 되어야만 신고를 하게끔 되어 있는 현행 법규정이 이번 경우처럼 3,000명 미만이라고 하더라도 공연 면적이 길고 좁아 과밀될 수 있는 경우에도 신고를 해야만 했었더라면'..... 만약 이 중에 하나라도, 단 한 개 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려 뒤바꾼다면 이렇게 많은 이들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나는 논란이 되는 원인, '삼십여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환풍구에 올라갔다'는 사실에 대해 짚어보고 싶다. 사고가 난 환풍구의 높이는 언론 보도에 의하면 1.5미터 정도다. 아마 포털에 올라간 사람의 잘못이라고 댓글을 쓴 사람들도 1.5미터면 쉽사리 올라갈 수 없는 높이이므로, 꾸역꾸역 안간 힘을 써가며 올라가지 말아야 할 곳에 올라갔다고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 환풍구는 횡으로 화단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시작점으로 갈 수록 바닥의 계단구조로 인해 더 용이하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아마 화단의 어디쯤은 어느 정도의 신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발 하나 올려두고 순식간에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내 주변에 사고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위험에 대한 추구/회피 성향을 떠나서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그 때 흡연구역 방향에 있었다면 안올라갔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고. 그런데 정작 현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사고자들을 평소에 자기가 얄밉게 생각했던 '무임승차자'들에 투사하여 "자기들 책임이지"라는 관점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 축제 때, 아이돌이 오면 앉아서 보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잘 보겠다고 위험천만하게 구조물을 타고, 담장을 타고 올라가서 보는 어린 학생들, 관람료, 입장료 덜 내겠다고 꾸역꾸역 봉쇄된 공간으로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 그들과 유사한 감정을 투사하다보니, 나중에는 '걸그룹 무대를 보고 있었으니 삼십여명이 한꺼번에 올라가서 발을 구르고 방방 뛰었을 것'이라는 소설을 쓰는 사람도 생기는 듯 하다.


 차라리 큰 행사였다면 경계심이 더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판교 근무자들 중 다수는 나처럼 당일에 무대 설치된 것을 보고야 '아 뭐 하나보다', 라고 비로소 알았을 만큼 작은 행사였다. 그저 뭐 하는 줄도 모르고 담배피러 왔다가, 어디서 들어본 노래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모여있으니까 잠깐 연예인 얼굴이나 보고 가지, 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신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난리법석의 축제 때의 학생이 아니라, 그저 그 근처 회사에서 일하다가 바람 쐴 겸, 담배필 겸 나와있던, 그 공간을 너무나 잘 아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은, 사고자들의 나이대와 신분이 증명한다. 누구라도 발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그 공간을 너무나 잘 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되려 그 공간 밑에 십수미터 깊이의 지하 공간이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마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원인 제공자는 그 환풍구에 올라간 사고자들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그 날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사고자들의 의식수준 문제라기보다는 애초부터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종의 '상수'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 날 그 시간에, 사고자 포함 그 현장 반경 근처 사람들 100명과 전혀 다른 사람 100명이 있었다고 해도, 아마도 벌어졌을 사고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사고의 원인과 사고의 결과를 분리해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고가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개인이 단지 그 정도로 부주의하다고 해서 그 결과가 한꺼번에 열여섯명이 목숨을 잃고, 열한명이 생사를 헤매도 되는 이런 경우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며, 발생했다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는 것이 당연하다. 이 사고는 취객이 무단횡단을 하다 차에 치여 죽은 사고가 아니다. 그런 사고는 시스템을 아무리 잘 보완한다고 하더라도 막을 수 없는 사고다. 그러나 이 사고는 다르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짜임새 있었다면 막을 수 있던 사고였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언론이 그 '상수'를 다른 '변수'(위에 말한 다른 사고 원인들)로 미리 감지하지 못한 시스템의 허점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고, 주관사는 사죄를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모두를 마음아프게 했던 행사 담당자도 그 사실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그가 선량하고, 양심적인 사람임을 확신한다. 가시적인 법적 잘못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더 치밀했다면, 조금 더 고민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는 그런 죄책감이 그를 옭아맨 것이다. 개인이 조금 더 고민하지 않았다고 해서, 개인이 좀 더 영리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고 해서 삼십명이 죽거나 다친 이 사고에 과연 허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위에서 언급한 사고 원인들 중 단 한 두가지라도 좀 더 준비된 상황이었다면 행사 담당자  개인의 역량과는 무관하게 위험 감지가 가능했을 수도 있었다. 유족들의 담당자 선처 호소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번 사고를 전적으로 시스템의 문제이고 사고자는 일방적인 희생자의 프레임으로 접근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스템의 허점이 분명하게 드러난 이상, 개인은 애도를, 국가기관과 언론은 각 주체의 책임을 엄중히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대고 개인의 책임을 운운하며 오바한다는 관점, 그리고 이게 압도적인 여론이라면 되려 이것은 이 시스템을 그대로 두라는 압박이 아닌가. 더 나은 사회로 가는 기회를 놓칠까봐 나는 두렵다. 영국의 힐스보로 참사 당시 초기 여론은 '무질서한 훌리건들의 잘못으로 벌어진 어이없는 사고'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도덕적 비난이 쏟아지는 것이 지금의 영국이다. 그리고 영국인들은 여전히 힐스보로 참사의 기일이 되면 그날의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엉뚱한 곳에 세금쓴다'는 당신들의 분노도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도 국가에게 보상하라고 하지 않았다. 국가가 한 것은 유족들이 장례도 치르지 못할까봐 지급보증을 선 것 뿐이고, 최종적으로 보상액을 비롯한 모든 비용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있는 주관사에서 감당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말하는 이 '상수'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당신은 이어지는 아래의 글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물론, 본인이 직접 보고 듣지 않은 사건사고에 대해 피상적으로 생각할 수는 있다. 나도 당시 사고가 어디서 났는지도 모르고 갑자기 시끌시끌해지더니 '사람들이 무슨 구조물에 올라갔다가 붕괴되서 사람이 추락했다'고 하길래 '어이구 포미닛이 뭐라고'라고 내뱉았다. 잠시 후에 나는 두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뱉은 말을 후회했고, 사망자가 십수명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사고 지점이 어디라는 곳을 알고서 그 자리에서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그것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쓴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모두가 볼 수 있는 포털 댓글에, 페이스북의 유명 링크의 댓글에 올라와 있는 당신들의 그 댓글이 추천을 받고 여론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며, 유가족을 비롯하여 나와 같이 간접적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이유다. 심지어 나는 '그 정도 위험도 감지 못하는 유전자는 생존에 부적합한 유전자'라는 댓글도 봤다. 인류는, 모든 철학과 사상, 과학 기술, 사회 제도는 남들보다 못하다고 해서, 단지 남들 보다 조금 운이 없었다는 이유로 허무하게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까지 그렇게 치열하게 발전해 왔다. 당신들의 그 발화는 명백하게 반지성적이다. 더욱 참담한 것은 추천이 수 천이 되도록 반대수가 거의 없는 이 압도적인 여론이다. 


 올라간 사람들이 잘못이고, 시민 의식이 미개하여 이런 사건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어느 SNS에서 미국 방송 프로그램의 어느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일종의 일반인 몰래카메라였는데, 어느 레스토랑에서 자폐증세를 가진 아이(물론 아이와 부모는 연기자다)가 소란스럽게 주변인들에게 불편을 끼치며 식사를 하자, 미리 심어놓은 다른 연기자가 그 부모에게 이런 곳에 아이를 데려오면 어떡하느냐고 비난을 하기 시작한다. 부모는 죄송하다고만 하고, 자폐증을 가진 아이의 소란이 계속되자, 연기자는 마침내 언성을 높이고 마는데, 이 때 주변의 시민들이 언성을 높이는 연기자를 함께 제지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연기자가 '내가 뭐 틀린 말 했냐'고 시비를 이어가자 참다못한 덩치 큰 젊은 청년이 그 연기자에게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그리고 마침내 연기자가 레스토랑을 떠나자 나머지 손님들이 자폐아와 그 부모에게 신경쓰지 말고 식사를 계속하라며 위로를 건네는 영상이었다. 이 영상을 보고 처음 느꼈던 그 먹먹함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탄탄한 공동체의식과 시민의식이 너무 부러웠기 때문이었다. 수 천만, 수 억의 사람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면 누군가 확률적으로 반드시 불운을 짊어지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사고는 내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기에 불의의 사고로, 혹은 운이 나쁘게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회적 합의와 제도가 생겨난 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도 일어났을지 모르는 그 불운을, 같은 공동체를 영위하는 다른 구성원이 짊어져 주었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선진 시민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당신들이 만약 정말 그렇게 되고 싶다면. 유가족들을 비롯해서 직, 간접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그 게시판이나, 정확하게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기사의 댓글란에 '올라간 사람들 잘못이지'라고 적기 이전에. 사망자를 애도하는 글 한 줄, 만약 장례식장이 가깝다면 잠시 들러 헌화라도 하는 것이 당신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선진 시민 사회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


 끝으로, 누군가의 동료이고, 어머니이고 아버지였던 사고자들. 고인이 되신 분들께는 삼가 명복을, 사경을 헤메는 이들에게는 빠른 쾌유가 있기를, 판교에 근무하는 동료로서 기도한다.




- 20141021 저녁 모 게시판에 썼던 글, 저장해둠




by 오후다섯시 | 2014/10/23 09:58 | my essays | 트랙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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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나오다 가나, 나가다 오나 at 2014/10/23 16:56

제목 : 암요. 개인의 책임이 아니고 말고요.
개인의 책임을 말하는 이들에게 정작 본인도 글에서 원인 제공자는 올라간 사람들이라고 인정을 하면서도그게 의식수준 때문은 아니고 재수가 없었을 뿐이란 말을 빙빙 돌리는 화전양면논법을 구사하고 계시네요. 그렇게 책임회피 시켜줘봤자 남는 건 비슷한 재수없는 사고에 휘말릴 또다른 희생자밖에 없는데 말이죠. 이번에 DC에 가서 지하철을 탔습니다.어떤 형씨가 플랫폼의 안전선 밖에 서있자 들어오던 열차가 바로 경적을 울리더군요. 그......more

Commented by 667 at 2014/10/23 10:29
이건 정치적인 면보다는 안전문제에 대해 여전히 둔감한 한국인의 의식때문이라고 보여짐. 안전문제에 관한한 깨어있는 측과 아직 개발도상국수준의 안전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측의 차이임.

미국같은 경우 건물의 각층마다 올라갈수 있는 인원수를 적은 표지판이 있음. 그럴경우 개인은 현재 상황과 표지판을 비교해보면서 안전/불안전 여부가 판단가능함. 하지만 이번의 경우 환풍기에 하중은 커녕 위험 표지판 하나 붙어있지 않았음. 그래놓고 올라갔으니 죽어도 된다라고 주장하는 건 좌우파를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안전에 대한 개념이 있냐 없냐의 차이. 이번사고로 가장 어이없어하는 미국이나 영국 같은 국가들이 좌파국가는 아님.

안전에 좌우는 없음. 개념이 있냐 없냐의 차이지.
Commented by 멋부리는 눈토끼 at 2014/10/23 10:46
1. <왜 아니겠는가, 원인 제공자는 그 환풍구에 올라간 사고자들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그 날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사고자들의 의식수준 문제라기보다는 애초부터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종의 '상수'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 날 그 시간에, 사고자 포함 그 현장 반경 근처 사람들 100명과 전혀 다른 사람 100명이 있었다고 해도, 아마도 벌어졌을 사고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사고의 원인과 사고의 결과를 분리해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라고 쓰셨는데, 전체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이 부분은 좀 이상하네요. 개인의 책임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사람들도 그것이 전적으로 시스템의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환풍구에 올라가면 위험하다는 상식을 무시한 댓가가 목숨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충분한 안전고지를 하지 못한 점도 있죠. 그러나 최소한 그 위에 올라가는 것이 문제라는 사실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과격한 예시지만 세탁기에 고양이를 돌리지 말라고 써 있지 않으면 고양이를 집어넣고 버튼 눌러도 무방한가요?

올라가면 위험한 걸 몰라서 올라간 게 아니라 알면서도 무시하거나 그 위험을 과소평가했기에 올라간 겁니다.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 문제가 3이면 개인의 문제가 7이라고 봅니다. 제도는 공식적인 법규제의 기제뿐 아니라 구성원들 자신의 공유된 기대와 규범으로부터도 나오는 것이죠. 펜스를 치고 안전표시를 붙이고 공무원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지우는 것과, 시민의식을 높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근본적인 대책일까요? 저는 교육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고인이라고 해서 비난을 비껴가는 것이 대체 재발방지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명복을 비는 것과 시비는 별개죠. 지급보증이고 자시고 사원증 달고 있었다고 산재 얘기도 기사에서 본 걸로 기억합니다만. 개인의 책임을 묻는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없다거나 고인을 능욕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책임을 가장 크게 져야 할 당사자들이 고인이 되었다고 오히려 그들이 '미비한 사회제도의 피해자' 노릇을 하는 사실이 어이가 없으니까요. 형사처벌에 대한 선처를 왜 그 유족들이 논하나요? 고인에 대한 애도와 문제를 직시하는 것을 분리하지 못하면 발전은 없습니다.

3. 시스템의 불완전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흔히 놓치는 부분인데, 제도를 움직이는 것 역시 '불완전한' 사람들입니다. 개인은 불완전해도 시스템 탓으로 면죄부를 받고, 정부는 모든 상황을 컨트롤하는 대책을 세워놓지 않으면 할 일을 못하는 건가요? 양쪽 모두 안전의식이 미비하니까 이런 참사가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수준과 동떨어진 정부란 불가능할 뿐더러 '좋은 정부'란 생각보다 희소한 자원이죠.
Commented by ... at 2014/10/23 11:08
1. 포털 사이트 댓글이나 여기 뉴스밸리에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사상자들 잘못만 말하고 있더만요. 여기 주인장이 쓴 글은 그런 사람들을 겨냥해서 쓴 것 아닌가요? 환풍구 설계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걸 지적하는 것. 그걸로 이 글은 목적을 다한 겁니다. 사고의 책임 정도는 법원이 관련한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결론내릴 문제고.

2. 포털 사이트 가서 관련 기사 댓글만 봐도 사상자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있을 텐데요. 그게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건가요?

3. 제도가 불완전하다면 그 역시 따끔한 지적을 받아 수정되어야 합니다. 그에 대한 비판은 이루어지고 있나요? 저 역시 판교의 사고 현장을 가끔 지나가는 사람인데, 글에서도 지적받은 것처럼 환풍구에 정말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그런 점을 지적하는 기사에도 어김없이 올라간 사람들만 잘못했다는 식의 댓글만 주루룩 달리더군요.
Commented by ... at 2014/10/23 11:10
정리하면, 전형적인 허수아비 때리기로만 이렇게 길게 글을 쓰셨네요. 정 여기 주인장 글에 반박을 하려거든, 어디 다른 곳 가서 하세요.
Commented by 멋부리는 눈토끼 at 2014/10/23 11:21
쉐도우복싱은 님이 하고 계시네요. 본문에서도 이야기되고 있듯이 이 문제는 책임의 비중을 어느 쪽에 더 크게 지우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겁니다. 그리고 "개인의 책임을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할 말이 있어서 글을 쓰셨다고 했으니 이 글의 독자는 포털사이트에 달린 댓글의 주인들뿐만이 아니죠. 최근 뉴밸의 여론이 어느 쪽이었는지 상기하고 이 글이 어디에 올라와 있는지 감안하면 더더욱. 왜 자꾸 댓글 가지고 허수아비를 치시죠? 제가 고인에 대한 비난댓글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옹호한 적이라도 있습니까?

+ 제 덧글에는 분명히 양쪽 모두의 책임을 말하고 있고 다만 그 비중을 개인의 시민의식에 더 크게 둔 것 뿐입니다. 궁극적으로 투트랙으로 제도가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읽으신 거 맞아요?

Commented by 오후다섯시 at 2014/10/23 11:31
이글루스를 안한지 6년 7년 되다보니 밸리의 분위기를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애초에 이 글은 어느 커뮤니티의 댓글에서 파생된 논쟁을 엮은 것이고, ...님 말씀대로 댓글 여론을 겨냥한 글이 맞습니다. 제목은 없는 글이었으나, 가끔 쓴 글을 공개/비공개로 저장하는 습관이 있어 이 곳에 올렸고 밸리를 태그와 함께 습관적으로 붙인 것 뿐입니다. 그러니 글도, 댓글도 서로 쉐도 복싱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부분을 감안하시면 될 것 같고.

결국은 과실 비율의 문제인데, 이 부분은 제가 지금 일하는 중이라 짧게 쓰기 쉽지 않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쓰겠습니다.
Commented by ... at 2014/10/23 11:46
멋부리는눈토끼/딱히 당신 주장에 반박한 것도 아닌데요. 허수아비 때리고 있다고 지적했을 뿐. 이 글은 어디까지나 일방적으로 사상자들의 책임만 묻는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해보라는 취지로 적힌 글이죠. 아무리 봐도. 이번 사고의 원인제공자는 환풍구에 올라간 사람이고, 일방적인 희생자 프레임으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위 글에서도 이미 뚜렷이 적혀 있잖아요? 책임 정도라고 한다면, 그건 인터넷 상의 이런 소모적인 논쟁으로 해결될 부분도 아니죠. 그래서 그것까지 적었구만.

첫 댓글에다 '개인의 책임을 묻는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없다거나 고인을 능욕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라고 적었던데, 그런 사람 굉장히 많아요. 여기저기 널렸어요. 최초에 사고가 난 시점부터 쭉 그런 식이었고. 당신은 그런 식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위 댓글처럼 별 의미도 없는 글을 길게 적을 게 아니라 그냥 패스하는 게 맞는 자세입니다. 이상.
Commented by 멋부리는 눈토끼 at 2014/10/23 11:54
위 덧글에서 본문 인용을 해놓고 정작 제대로 쓰질 않은 듯한데, 해당 사고가 상수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국회가 맘에 안 든다고 국회의원을 싹 물갈이해서 달라질 게 없듯이 이번 사고의 사망자들을 다른 16명으로 바꿔 놓았어도 결과는 동일했을 겁니다. 다만 시민의식은 불변의 상수가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변수이며, 이번 참사에서는 그 선을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사고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맞지 않나 합니다. 그걸 상수로 둬 버리면 소위 '미개한' 안전의식은 변할 수 없으니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말과 다를 바 없죠.

+ 그리고 언제부터 "의미있는 글"을 ...님이 정했는지 모르겠군요. 님 논리 그대로면 제 의견이 맘에 안 드시면 쿨하게 답글 달지 마시고 패스하시면 됩니다. 왜냐? 제가 보기에 님 글은 허수아비치기고 무의미하거든요. 이 블로그는 주인분의 공간이니까 그걸 정하는 건 저나 님이 아닙니다. 보기 싫으면 지우실 거고 맘에 안드면 반론을 하시겠죠. 그리고 밑에 댓글 다신 걸로 보아 무의미한 덧글은 아니었던 것 같으니, 포털 댓글들이 맘에 안 드시면 님은 거기다가 반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
Commented by 667 at 2014/10/23 11:07
무엇보다도 죽으면 개인잘못이다라는게 우파는 아님. 그건 우파가 아니라 안전불감증이자 생명경시 사상..
Commented by 오후다섯시 at 2014/10/23 11:34
좌우의 문제는 당연히 아닙니다. 그리고 일당 독재 국가가 아닌 이상, 세상엔 좌파국가, 우파국가 그런 거 없습니다. 다만, 귀납적 관찰에 의해 개인의 책임을 무게에 두는 사람은 보수적 성향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아마도 세월호 참사 이후 소위 '유가족'을 대하는 대중 여론의 히스테리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사건은 개인의 책임에 무게를 많이 두기에는 눈에 밟히는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Commented by 곰돌군 at 2014/10/23 12:21
시스템적인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근데 결국 그 시스템을 이루는 기본은 "안전 의식"

이라는 개인의 영역에서 출발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봐야 불의의 사고를 당한

사람들만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건 그렇고, 솔직히 개인의 간단한 전수 조사를 가지고 의론의 영역에서 정치성을 추출해

내는게 썩 좋은 시도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글 내용 자체는 흠잡을 데가 별로 없음에도

글의 전제로 둔 정치성 비교는 솔직히 왜 넣었나 싶네요. 필요도 없을 뿐더러 근거도 불분명

하고 공공연한 논란을 노리는 듯한 더러운 인상마져 느껴집니다.
Commented by 오후다섯시 at 2014/10/23 12:41
댓글로 난동을 부리는 이들의 공통적인 속성을 관찰하고, 그들을 겨냥해서 세월호 유족에 대한 히스테리를 엉뚱한 유족에게 풀지 말라는 글을 쓰고 싶었으나, 두 테마를 묶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져 잘라내다보니 수미가 맞지 않는 글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자주 지적받은 부분입니다. 삭제를 해야겠습니다만, 왜 더럽다는 말을 들어야하는지-이유는 알겠습니다-는 밸리를 클릭한 댓가라고 생각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곰돌군 at 2014/10/23 12:56
에시당초 이 글은 이번 사고를 일방적으로 "단지 개인의 무지에 의한 사고" 로 보는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겨냥하여 쓰여졌다고 봐야 할 것인데, 전제에 정치성을 가미해서

"개인의 책임으로 모는 사람들" -> "보수적인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 이라는 근거가 극히

불 명확한 전제를 걸어 버렸습니다. 그 밑의 내용이 어쨋던 이건 결국 사람을 정치성을

가지고 공격하는 글이 되어 버렸지요. 전 철저한 보수 주의자 이지만 이 사건이 단순히

무질서한 공연관객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주변에 보수적인 관점의 사람들도

그런 시각을 보인적은 없습니다. 개인의 환경과 경험 차이에 따라 이정도로 주변 관점이

차이가 나는데 글을 쓰신분은 자신의 개인적인 주변부 의견을 따라 일방적으로 이 문제를

정치성의 차이로 규정지었지요. 이건 그냥 여기 글 올리는 사람들에게 - 그중에 특히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 싸우자고 시비 거는 것 밖에 더 될까요?

에시당초 근거가 불명확한 전제를 괜찮은 내용이 될 수도 있던 글에 걸어서 논란을 유발시킨다면

이건 대놓고 분란 유도하는 트롤러들의 트롤링과 큰 차이도 없습니다. 표현이 좀더 점잖느냐

천박하느냐의 차이 정도일 뿐이지요.
Commented by 오후다섯시 at 2014/10/24 11:51
이유는 알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ㅎㅎ 분명 필력이 딸린 탓입니다.
정확히는 이게 밸리에 올라가서 오해를 사는 부분인데, 포털의 메인급 기사에 추천수 수천을 찍도록 반대가 거의 없는 압도적인 베플들의 '올라간 놈들 잘못인데 애먼 사람들이 고생하네'식의 댓글을 쓰는 이들, 그리고 이 댓글에 압도적인 추천을 주는 여론을 겨냥해서 쓰여진 글입니다. 밸리에 곰돌군님과 같은 분 보라고 쓴 건 아니구요.

주변부라고 하기에는 그 댓글들(포털과 유명 페북 링크의)을 보고 다른 댓글 보기, 클릭해서 개인 타임라인 보기, 등으로 저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본 것입니다. 주변부는 아니지요. 적극적으로 기사에 댓글을 적는 사람들은 개인적 관찰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이야깁니다. 호기심에 한 시간 정도 타고 들어가보니 정말 95% 이상 수준이었거든요.

생각해보면 당연하기도 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에 대한 대중 여론 무의식의 표현(피곤하기 전에 미리 차단)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고 믿는 편인데, 이건 정치성향에 따른 인과 관점이라기 보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 자체가 이미 극우성향의 표본인거지요.
Commented by 곰돌군 at 2014/10/24 11:54
넌센스군요 고작 그정도 관찰이 근거가 된다니.. 뭐 더 논할 가치는 못느끼겠습니다.
Commented by 99콘 at 2014/10/23 13:12
뭐 그래도 앞으론 대책을 해야겠죠 돈많으면 더튼튼하게 짓거나 펜스를 쳐막거나 해야할테고 없으면 없는대로 추락주의표시나 철심박고 끈으로 막거나 하지만 둘중하나를 강제할만한 명분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이글 at 2014/10/23 15:11
풋 개인적 책임에 무게를 두는게 보수적 성향이 많다라 천안함 폭침사건때 패잔병이니 경계에 실패한 군인이란말도 보수측에서 했나 봅니다?
Commented by 까진 눈물의여뫙 at 2014/10/23 18:20
위의 솔까역사(본 닉 눈물의 여왕, 아이디 ll2kg)은 난독증에 술주정까지 일삼는 종자니 차단을 앙망하옵니다. 쟨 맨날 밸리에 떡밥 있을 때마다 쳐들어가서 저지랄이야.
Commented by 인형사 at 2014/10/24 05:34
구조공학에서는 안전을 위하여 예상되는 최대하중의 몇배를 견딜 수 있게 설계하고 만드는 것이 원칙이지요. Factor of Safety라고 해서 상당한 경제적 피해나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경우는 최소 4배 대개는 10배까지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통례라고 하지요.

http://en.wikipedia.org/wiki/Factor_of_safety

충분한 Factor of Safety를 주었다면 처음 발생할 이유가 없는 사고이지요.

그리고 보도로 사용되고 있는 지하철의 환기구가 특별한 안전문제 없이 잘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게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드는 것도 아닐텐데도 문제의 환기국가 저렇게 부실하게 만들어진 것은 전적으로 설계자나 시공자의 잘못일 겁니다.

여론이 형성되는 모양을 보고 답답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1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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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히 그레이팅은 차량이나 사람이 밟고 지나가는 곳에 설치하는 토목 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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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팅으로 시공한 구조물이 무너졌다는 것은 그레이팅을 떠받치는 프레임을 구조계산값보다 부실하게 시공을 했거나, 구조계산을 잘못했거나 아니면 용접이 불량했거나..그레이팅과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의 단차 구간이 지나치게 적었을 때 발생합니다. 아파트 공사를 해도 그레이팅 구간이 긴면적의 비교적 장스팬이 필요한 구조물이면..감리가 세심하게 점검하고 지적해야하는 필수 사항이죠.. 문제가 생기면..추락사고가 필히 발생하기 때문이죠..

거듭 말하지만 그레이팅은 밟으라고 있는 것이고 차량이 지나가라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애초에 그위로 사람이 지나가면 안되는 곳이라면 건축법규상 반드시 난간을 세우게 되어있습니다. 난간의 강도와 높이 또한 건축법규에 다 나와있는 사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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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10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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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의 "치마가 올라가는" 유명한 사진은 어디서 찍은 것일까요? 제가 알기로는 뉴욕시의 환풍구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중요한 건 환풍구냐 아니냐가 아니죠. 일종의 코드가 중요한 것입니다. 여기서 코드라함은 언어와 같이 사회성을 띄는 기호를 의미합니다.

판교 테크노밸리 참사에서 고인과 부상자들이 밟고 있었던 것은 밟지 말아야할 Grill이나 Difuser가 아니었습니다. 차량도 지나가고 탱크도 지나가고 사람도 지나가는 그레이팅 (grating)이었습니다. 엄연히 그레이팅은 자재마다 내구압력이 표기되어서 견딜 수 있는 하중까지 다 나와있는 토목 자재입니다. 우수관을 덮는 용도로 씌이기도 하고 보행자가 지나가는 환풍구에 보행편의를 위해서 설치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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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위로 지나가지 못할 의도로 설계된 환풍구 상부에는 그레이팅을 써서는 안됩니다. 그레이팅 자체가 밟으라고 만들어진 자재이고 차량이 지나가라고 만들어진 자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환풍구 위를 지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난간을 세워서 접근을 차단하는 설계가 있는가 하면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물 그릴로 지붕모양을 연출하는 설계를 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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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레이팅이 무너지지 않게 하고 구조적으로 안전하기 위해서는 개구부 콘크리트 타설의 마지막 순간에 단부(끝부분 테두리)에 앵커를 설치할 수 있는 낮은 단차의 구간을 확보하기 위해 거푸집을 대야합니다. 2중 타설이 되면 시공 조인트가 생기기 때문에 슬럼프가 높은 콘크리트를 준비해서 임시 거푸집을 대고 개구부 테두리가 일반 콘크리트 면보다 낮게 레벨을 유지하겠금 만들어야하죠.

그러면 단부에 고정단으로 경량 철골 위에 걸칠 수 있는 그레이팅을 발주해야하기 때문에 그레이팅 발주 면적이 개구부보다 반드시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콘크리트 타설시에 이를 깜빡하고 노쳤다면 돈을 들여서 단부의 콘크리트를 일정 간격으로 잘라내야하죠. 위에 보고하면 돈이 더 드니까 조인트 까이겠지만 이렇게라도 하는 게 기본입니다. 놓친 시공 기술자는 아마도 환풍구의 그레이팅 하부 철골 설치 협력업체에게 분명히 한 소리 들었을 것입니다.

"김기사님..여기 하슬이 해주셔야해요. 앵글 볼트로 벽체에 고정하는 것도 힘들고..앵글이 힘을 못받아요". 김기사가 난감했겠죠.. 종합 건설사는 이런 상황에 예정에 없던 예산이라도 직영으로 인부를 불러서라도 단부에 힘이 실리도록 콘크리트 보수 공사를 하는게 맞습니다. 안되면 주위에 콘크리트를 한번 더 쳐서라도 더 개구부보다 더 넓은 면적의 그레이팅을 발주할 준비를 해야하죠. 이게 다 실력 없는 의사가 맹장수술하다 사람 죽이는 거랑 다를게 없는 기술자의 양심 불량에서 나온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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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5698902
Commented by 인형사 at 2014/10/24 21:43
결국 이렇게 결론이 나는군요.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102416015704135

http://dynews1.com/web/news/view.php?idx=104776&sc_code=0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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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하중 실험만을 규명하고자 하는데, 실체는 그게 아니다"라며 "부실시공에 따른 것이며, 최소한 설계대로 시공만 했어도 이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이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실제 도면(1821장)을 분석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환풍구 현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보다 훨씬 미흡한 방식으로 설계된 데다 실제로는 그조차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신 의원은 "명백한 설계 위반"이라며 "완벽하진 않지만, 설계도대로만이라도 시공했다면 30~40명 이상의 하중을 받아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기술사의 자문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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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후다섯시 at 2014/10/30 18:17
건설, 토목쪽 전공하신 분이나 종사자 분들은 하나같이 사고 현장 사진 보고 직감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환풍구 덮개 1개에 30명이 아니고 분산되어 있는데 저 정도 하중도 못버티는게 말이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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